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덩크!코리안드림] (5)조니 맥도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덩크!코리안드림] (5)조니 맥도웰

입력
2001.01.23 00:00
0 0

'탱크' 조니 맥도웰(30). 그는 용병을 대상으로 한 최우수선수(MVP)를 3회연속 차지했으니 이미 코리안드림을 일궜다고 하는 것이 더 낫겠다.서울 어디를 가도 맥도웰을 알아보고 불쑥 종이와 펜을 내미는 한국팬들도 부지기수라고 자랑할 정도다. 1993년 텍사스 앨링턴대학을 졸업한 후 스페인에서 3년, 키프러스와 포르투갈에서 2~3개월 동안 활동했을 때만 해도 평범했던 그가 유독 한국에서 잘 통하는 이유는 뭘까.

맥도웰은 "한국에선 철저하게 프로가 되도록 돕는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기자들의 취재열기나 중계방송 등 농구에 대한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팀에서 사소한 것까지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열심히 안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거쳐온 나라중 한국이 최고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그런데 맥도웰이 성공한 진짜 이유는 한국농구에 누구보다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코트에서 까다로운 심판들을 우리 말로 "아저씨"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낸다.

심판판정에 항의할 때도 벌어진 앞니를 내보이며 좀처럼 미소를 잃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전에는 반드시 상대팀 약점을 비디오로 분석한다. "미리 작전을 생각해보지 않고 코트에 서 본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옆에 있던 유도훈 코치가 "코칭스태프의 뜻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능적인 선수다"고 칭찬하길래 맥도웰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고교 시절 미식축구를 할 때도 지능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쿼터백만을 맡았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또 우람한 체격에 만족하지 않고 체력훈련도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힘으로 맥도웰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것도 그의 성실성 때문이다.)

맥도웰은 사실 구단에서도 알아주는 개구쟁이다. 대전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의 숙소가 있는 경기 용인시 마복리, 차로 달려도 서울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외진 곳이다.

가끔씩 맥도웰은 늦은 시간까지 서울서 놀다가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를 돌아온다며 구단직원들도 혀를 내둘렀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묻자 "아버지만큼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해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됐다.

니그로리그 시카고 블랙삭스서 투수로 잠시 뛴 아버지 제임스는 중학교를 중퇴하고도 5명의 자녀를 아무 탈 없이 길러냈기 때문이란다.

그는 지난 4년간 외국인선수들, 특히 센터들의 실력이 형편없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포워드에서 올 시즌부터 센터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전 인천대우(현 신세기)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윌리엄스같은 NBA급 테크니션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 등 떠오르는 스타들에 대해선 "맞대결을 할 경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그가 전무후무한 4년연속 MVP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정원수기자noblelair@hk.co.kr

●프로필

포지션: 포워드, 센터

생년월일: 1971년1월20일

신체조건: 191㎝, 103㎏

출신학교: 앨링턴대

가족관계: 2남3녀 중 막내, 크리스티와 결혼

별명: 흑진주, 탱크, 빅 존(Big John)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