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북한이 과거 '우리식 사회주의'를 지향하던 것과 달리 개방ㆍ개혁으로 상당한 변화를 모색할 것인 만큼 이에 대비,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한이 개혁ㆍ개방의 길로 갈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며 북한은 올해 들어 신사고를 강조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 "내가 평양을 방문할 때와 달리 충분한 사전 조율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자세로 준비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3월로 예정된 김 대통령의 방미후가 될 것"이라며 "김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만큼 미국과의 대북정책 조율을 세심하게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기본 틀은 변화가 없겠지만 시행방법에 대해서는 의견교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당국자도 이날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한이 그동안 준비해온 개방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남북간 교류협력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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