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입증하는 곳이자 생태계 보고인 갈라파고스 제도가 기름유출로 오염될 위기에 처했다.에콰도르 갈라파고스주는 20일 "갈라파고스주의 주도인 사크리스토발로 향하던 유조선 제시카호가 16일 인근 해역에서 좌초되면서 90여만ℓ의 기름을 유출시켜 환경재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방제작업에 나서 갈라파고스 제도의 희귀 동식물군을 보호하기 위해 방책을 설치했으나 기름 확산을 막기가 어려워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해역은 향후 며칠간 악천후가 예상돼 기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이 해역에서는 기름 유출사고에 쓰이는 화학용제의 사용이 금지돼 있어 방제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바다사자와 펠리칸 등 많은 동물들이 기름에 피해를 입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동물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현지 환경보호자들은 밝히고 있다.
1,000㎞에 걸쳐 퍼져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희귀한 거북이와 이구아나, 조류, 해양생물 등으로 유명하며, 현재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곳은 '종의 기원'의 저자인 다윈이 1835년 자신의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벌인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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