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테드 터너가 러시아 TV 네트워크인 NTV 인수를 놓고 러시아 당국과 협상이 한창이다.러시아 유일의 독립적 TV로 알려진 NTV를 3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는 대략 합의를 봤지만, 문제는 인수 후에도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 여부.
러시아 정부의 간섭을 우려한 터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크렘린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고 있다. NTV의 모회사인 미디어_모스트(Media_Most)는 대주주가 러시아 국영 거물 석유회사인 가스프롬사여서 터너가 우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더욱이 미디어_모스트의 설립자이자 미디어계의 반(反) 푸틴 거물인 블라디미르 구신스키가 스페인에서 가택연금 되는 등 당국의 `탄압' 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이 더욱 복잡해졌다. 구신스키도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NTV가 자금압박과 정부통제에서 벗어나려면 외자유치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터너가 인수를 추진하는 NTV의 지분은 미디어_모스트가 소유하고 있는 NTV 주식 25%와 NTV의 다른 3개 자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스타 TV를 갖고 있는 호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역시 NTV 인수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돈과 언론독립이 얽힌 이 문제를 당국이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거리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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