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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프론티어 21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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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프론티어 21 특집

입력
2001.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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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및 선정경위'기술력은 비교적 양호, 마케팅 능력은 미흡'

IT프론티어 21 선정과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국내 벤처 기업과 CEO들에게 내린 종합 성적표다.

이들은 "응용기술부문은 선진국을 능가하는 부문도 적지 않았지만 마케팅 능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IT가 글로벌 환경에 가장 민감한 분야인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시각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가 쉽게 이용하도록 제품을 꾸미는 '사용자 기술(유저 인터페이스)'이 해외 주요 업체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세계 각국 사용자의 구미에 맞도록 제품을 다양하게 꾸미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시장이 국내로 좁아져 세계 유수 업체들과 겨루면서 배우는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능통하고 사용자의 눈높이를 제대로 가늠하는 전문 마케팅 조직을 육성할 것과 아웃소싱을 활용할 것 등을 제시했다.

원천기술 보유 수준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높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급성장한 인터넷 인프라 덕분에 다양한 응용기술을 보유했지만 고부가가치를 낳을 근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심사과정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기술이 뛰어난 부분이 있지만 응용기술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서 이를 지키랴, 마케팅 하랴 기업의 힘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교본으로 삼을 만큼 검증된 기업의 성공사례도 부족하고 철저히 분석된 실패담도 드물어 생생한 현장 경영학습 기회가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잠재력은 높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 심사위원회 김준석(51) 위원장은 "짧은 우리의 IT역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선도 응용기술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볼 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는 비즈아이닷컴,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일차적으로 100대 기업과 100명의 CEO를 후보로 선정한 후 3차에 걸친 엄정한 평가를 거쳐 21개 선도기업과 21명의 CEO리더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심사는 비즈아이닷컴 전문연구위원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2차 심사는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의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각각 실시했으며, 마지막으로 최종 평가위원회가 구성돼 선발 작업을 벌였다.

IT프론티어 21 CEO 부문의 경우, 아이디어,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투명성과 도덕성, 인적 네트워크의 구성여부, 경영에 대한 집중력 등 5대 항목과 20개 세부 항목으로 나눠 총점 100점으로 환산해 합산했다.

최종평가위원회 관계자는 "e- 비즈니스 업계의 모범이 되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야후 저팬의 손정의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 유리시스템즈의 김정호 회장 등 해외 유명 CEO들의 경영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IT프론티어 21 기업부문은 글로벌 기준으로 통하는 미국산업표준분류(SIC)법에 따라 업종별로 영업가치, 기술력 등을 고려해 100개 후보를 뽑고, 다시 이들 업체를 성장성, 업계 영향력, 투명 경영도 등 5개 항목과 20개 세부항목으로 점수를 매겨 21개 기업을 선정했다.

기업선정 과정에 참여한 ㈜인티즌 관계자는 "신기술개발, 해외기술에 필적할 만한 대체기술을 개발한 업체에 가중치를 뒀다"고 밝혔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이얼굴 이기업들에 IT21세기를 건다"

■CEO부문

21세기를 빛낼 CEO로 선정된 인물 21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 IT 산업의 판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한국 벤처업계를 이끌어온 벤처 1세대와 90년대 후반 기술력을 무기로 혜성같이 등장한 소장파, 두터운 관록으로 오프라인 역량을 온라인에 결합시킨 CEO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핸디소프트 안영경(47), 비트컴퓨터 조현정(44), 휴맥스 변대규(41), 퓨처시스템 김광태(42) 사장은 한국 벤처의 산 증인들이다.

핸디소프트를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소프트웨어 업체로 키운 안사장은 지난해 미 연방정부에 인트라넷을 판매하는 등 성공적인 해외공략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배당금 전액을 소액주주에게 양보하는 등 신뢰경영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89년 휴맥스를 창업한 변사장 역시 벤처가 된바람을 맞았던 지난해 기록적인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오히려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대학생 창업 1호인 조현정사장은 창업 18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순익 45억원의 알짜 기업을 만들어내 테헤란밸리의 '살아있는 신화'로 통한다.

김광태사장도 87년 창업이후 가상사설망(VPN)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 전망있는 미래형 기업을 만든 점이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 또래의 안철수연구소 안철수(39), 로커스 김형순(40), 다산인터네트 남민우(40), 3R소프트 유병선(39), 이네트 박규헌(38), 시큐어소프트 김홍선(41),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42) 사장은 앞선 기술력을 마케팅과 연계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들은 사원들에게 자신의 주식을 나누어주는 인간적 경영을 도입하고(안철수) 세계적 기관으로부터 21세기를 이끌어갈 CEO로 선정되는(박규헌, 유병선) 등의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병기, 남민우, 김형순, 김홍선사장 등은 IT경영인답게 기술 개발과 마케팅 능력 부문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롬기술 오상수(36) 사장과 무선솔루션 전문업체 버추얼텍의 서지현(36), 네트워크 장비업체 기가링크 김철환(36), 웹저작도구와 인기게임 리니지로 각각 유명한 나모인터랙티브 김흥준(34), 엔씨소프트 김택진(34), 최고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33) 사장은 설명이 필요없는 IT업계의 '영파워'다.

롯데닷컴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의 온라인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롯데 신동빈(46)부회장과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회사가치를 3,000억원 이상으로 높인 이금룡(50), 국내 전자상거래의 선구자로 불리는 한솔CSN 김홍식(53), 기업 경영능력과 함께 이익의 사회환원에서 모범을 보인 대양이엔씨 이준욱(49) 사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IT업계에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기업 부문

IT프론티어 21 기업부문에 선정된 21개 업체는 앞으로 국내 정보통신 산업을 이끌어갈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초장비 생산업체부터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개발과 보안,엔터테인먼트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우선 외국업체가 휩쓸다시피 하는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돋보이는 제조업체들이 선정 리스트에 올랐다.

네오웨이브와 넥스콤은 광인터넷 전송장치등 첨단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미디어링크는 인터넷 장비인 스위치라우터 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다.

핸즈프리 생산업체인 웨스텍 코리아는 지난해 ADSL 접속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반도체와 LCD관련 제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파이컴(구 평창하이테크)은 세계 최고수준의 초정밀 시스템 제조업체들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분야에서는 디자인스톰 등 8개 업체가 선정됐다.

삼성SDS 사내벤처 출신인 디자인스톰은 원스톱 웹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웹에이전시 업체이며 디지웹테크놀러지는 무선인터넷 언어인 XML 기반의 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의 강자다.

미디어랜드는 원격제어와 불법복제관리등 데스크톱 관리 소프트웨어, 미디어솔루션은 세계최초로 개발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과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웹어플리케이션과 웹솔루션 분야에서는 쉬프트정보통신과 이모션이 차세대 기업으로, 맞춤형 브라우저와 인터넷컨설팅 분야에서는 인디시스템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인터넷 홈페이지 서비스업체인 테크노필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기술을 개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이버패트롤과 해커스랩은 세계 유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보안 서비스업체다. 사이버패트롤은 통합보안관제센터를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해커스랩은 국내 최초로 전산 보안감리 분야에 뛰어들었다.

바이러스 백신 및 데이터복구 전문 업체인 하우리는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3R과 성진씨앤씨는 기업 보안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해외시장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보안과 결제 등 각종 솔루션의 '종합예술'인 온라인 인증분야에서는 한국 전자인증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트오디오'로 유명한 거원시스템이 음성합성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람의 아들'등 초특급 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넥슨은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한창이다.

/이상연기자

■김준석 심사위원장 인터뷰

"IT프론티어21 선정을 계기로 바람직한 21세기형 기업과 CEO상이 정립됐으면 합니다."

전문가 평가단과 총괄 평가위원회를 책임진 김준석 연세대 교수(경영학ㆍ사진)는 이번 선정 과정에 대해 "벤처 업계가 어려움속에서도 재도약을 모색하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총평했다.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평가했나.

"CEO부문의 경우 글로벌 마케팅능력과 안목을 가지고 있는지를 유심히 봤다. 특히 전세계의 다양한 사용자의 시각에 맞게 시스템을 꾸미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가중치를 뒀다.

기업부문은 세계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이 있는 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였나.

"대체로 해외시장에서 단기적인 경쟁력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외국업체에 비해 뛰어나다는 응용기술도 당장은 통할지 모르지만 표준을 가진 업체가 규모의 경제로 대응하면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국내 벤처 업계가 보완해야 할 점은.

"단연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다. 우선 통하는 기술이라도 많이 팔아서 여력을 비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 마케터가 필요하다.

선정과정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마케팅 능력을 갖춘 곳마저 직접 시장에 진출하기 보다 제휴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직접 부딪혀야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해외시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벤처 CEO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느 나라 벤처든지 리스크가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성공 요건은 중장기적인 안목을 지녔느냐에 달려 있다.

아직도 코스닥 등록이 목표인 것처럼 꾸려가는 기업도 많은데 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영에 좀 더 매진했으면 한다. 더불어 뚜렷한 기업이념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론티어 21 / 주관사

IT프론티어 21 CEO와 기업의 선정은 ㈜비즈아이닷컴,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 ㈜인티즌 등이 공동 마련한 선진 분석도구에 의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후보기업, CEO 발굴부터 심사 전과정의 실무를 담당한 ㈜비즈아이닷컴(대표 이현국ㆍwww.Bzeye.com)은 e-비즈니스 전문 기업가치 평가, 컨설팅 기업으로 손꼽히는 업체다.

특히 인터넷비즈니스 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한 'e-비즈니스 기업가치 평가모형'은 기술, 산업분석, 주요 타깃 사용자의 이용 경험과 반응, 재무 분석 등을 종합 고려한 선진국형 모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아이닷컴은 이를 통해 초기 시장 진입과 관련한 IT시장규모 예측, 경영전략, 성공컨설팅 전략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IT프론티어21 기업, CEO 선정도 이 모형을 강화한 평가 툴을 적용했다.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IBRC)는 연세대 경영학과, 정보산업공학부, 심리학과와 성균관대 컴퓨터공학부, 이화여대 미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과 소비자보호원, 삼성Art&디자인 스쿨 등 업체가 공동 참여해 설립한 e-비즈니스 전문 산학협동 병설 연구소이다.

소비자를 위한 인터넷비즈니스 연구,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기업연구, 인터넷 비즈니스 평가를 위한 시스템 연구가 주요 연구분야이며 이번 심사에서 전문가 평가를 맡았다.

㈜인티즌(대표 공병호ㆍwww.intizen.com)은 허브포털로 출발해 종합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를 지향하는 선두 닷컴기업으로 이번 선정작업에서 기업분야의 심사를 공동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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