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퇴진에 '여성편력' 한 몫불명예 퇴진한 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은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에스트라다의 여성만도 본처를 포함 7명이며, 이들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들중 확인된 것만 모두 8남 4녀이다.
에스트라다와 관계를 맺은 여성들은 여대생에서 여배우까지 직업도 다양하며 연령층도 20대에서 70대까지 포괄적이다.
필리핀에서는 그동안 대통령의 여성문제는 사생활로 치부돼 왔다. 그러나 에스트라다의 경우 이번 불명예 퇴진의 한 원인인 거액의 뇌물을 호화주택 구입 등 정부들의 방탕한 생활에 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됨으로써 국가적인 이슈로 떠올랐으며 지탄의 대상이 됐다.
에스트라다는 1959년 본부인 루이자 로이(70)와 결혼할 당시 이미 두 자녀의 아버지였다.
영화배우이던 그는 영화감독의 딸 피치 오소리오와 애정행각을 벌이며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에스트라다는 1962년 또 다시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 고메즈와 염문을 뿌렸으며, 이에 격분한 본부인이 미국으로 떠나자 고메즈와 동거에 들어갔다.
1969년 산 후안 시장에 당선 후에도 에스트라다는 끊임없이 또 다른 여성을 찾았다. 1981년 한 술집 종업원과 관계를 맺어 딸을 낳았으며, 1983년에는 25살 연하의 여배우 라아르니 엔리퀘즈와도 관계를 갖고 1남 1녀를 두었다. 또 부통령 시절이었던 1993년에는 여대생인 멜렌드레즈와 관계를 가져 아들을 낳았다.
에스트라다의 애정 행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에스트라다는 1996년 뉴욕으로 가던 도중 필리핀 항공의 스튜디어스인 로에나 고메리 로페즈를 유혹했으며, 심지어 미국 ABC TV의 여성 앵커인 캐롤 심슨에 대해서도 인터뷰 도중 유혹의 손길을 던졌었다.
에스트라다는 새로운 여성을 구하면서도 과거의 여성과도 계속 관계를 맺었다.
스튜디어스인 로페즈와 염문을 뿌리던 1996년에는 13년 넘게 사귄 엔리퀘즈와의 사이에서 다시 아들을 가지는 등 과거 여성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뒤들 봐줬다.
한 필리핀 정신과 의사는 에스트라다의 성격에는 자기도취와 어머니와 닮은 여성을 추구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잠복해있다고 진단했다. 주변 사람들은 에스트라다가 여성들이 좋아하는 매력이 있는데다 미인만 보면 유혹하고픈 충동을 참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검은 돈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에스트라다가 이전 처럼 계속 여성행각을 벌이며 과거의 여인들과 자녀들을 계속 돌봐줄지 관심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클린턴, 性추문 족쇄 벗고 '훌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관련 수사 종식에 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로버트 레이 특별검사는 클린턴이 퇴임 하루 전인 19일 백악관 전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그릇되거나 회피적인 진술을 했다고 인정함에 따라 수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레이 검사는 "그의 퇴임 후 형사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수사의 종결을 결심했다"며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보고 기소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특별검사측과 아칸소주에서의 변호사 자격 5년 정지와 2만5,000달러 벌금을 받아들이고 소송 비용 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는 또 특별검사측의 기소를 회피하기 위해 이 사건의 수사관들을 오도했을지 모른다는 점을 서면증언을 통해 시인했다.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로부터 클린턴 사건들을 인계받은 레이 특별검사는 그동안 클린턴이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후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할 것인지를 검토해왔다.
한편 클린턴을 탄핵 위기까지 몰고갔던 성추문 사건을 폭로했던 린다 트립은 이날 국방부에서 해고됐다. 트립은 그러나 연봉 9만8,744달러인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립은 친구인 모니카 르윈스키와 통화하면서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몰래 녹음, 특별검사측에 넘겨 성추문을 터뜨린 장본인이다.
그녀의 변호인단은 "트립의 해고는 보복이고 치사하며 잘못된 것"이라며 "클린턴은 대통령직을 그러한 복수로 마감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트립이 정치적 임명직이면서 행정부 임기 말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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