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0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1시간동안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朱 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이 江 주석의 초청으로 15~20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朱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江 주석에게 "조선노동당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이 실시한 개혁ㆍ개방 노선이 올바른 것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의 개혁ㆍ개방에 대한 북한의 평가 중 가장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상하이(上海)의 발전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朱 대변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江 주석의 북한 방문을 초청했고 江 주석은 편리한 시기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江 주석은 올 상반기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상호 우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 지도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고 이날 밤늦게 베이징을 출발했으며 21일 오전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다.
朱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 체류 중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안내로 하이테크 단지와 외국과의 합작기업 등을 둘러보았다고 덧붙였다.
朱 대변인은 또 김영춘(金英春) 인민군 총참모장, 연형묵(延亨默) 당 중앙위 위원, 김국태(金國泰) 당 비서, 김양건(金養建) 당 국제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0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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