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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시대통령 취임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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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시대통령 취임식 이모저모

입력
200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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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은 20일 오전11시30분 겨울비가 간간이 뿌리는 워싱턴 특유의 궂은 날씨속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50여만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21발의 예포와 함께 시작된 취임식은 낮12시 부시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윌리엄 렌퀴스트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할 때 절정에 달했다.

부시는 이날 오전 10시 관례에 따라 백악관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 차를 함께 마신후 10시15분 대통령 전용리무진에 클린턴 대통령과 동승해 취임식장인 의사당으로 향했다.

3군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의사당에 도착한 부시는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답례를 표한 후 취임선서식을 가졌다.

12년전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도 주재했던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나의 최선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보존, 보호, 수호할 것임을 엄숙히 선서한다"는 선서문구를 낭독하자 부시는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이를 따라했다 .

취임식에는 상ㆍ하 양원 의원, 주지사, 대법관, 외교사절단 등 국내외 귀빈 1,000여명이 참석했다. 16개 구역으로 나눠진 의사당내 입석을 포함해 의사당앞 호수 건너편 잔디밭 등에는 5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21세기를 이끌어갈 제43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의사당식당에서 각료, 연방의원들과 함께 식사한 후 전용차량을 타고 오후 2시부터 펜실베니아 애비뉴에서 시작된 축하퍼레이드를 선도했다.

.흑인인권단체를 비롯 진보적인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5,000여명의 취임반대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에 막혀 축하행렬에 접근하지 못한 채 의사당 주변과 콘스티튜션 애비뉴 일대에서 간헐적인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경찰과 경호실은 7,000여명의 경찰관을 취임식장 주변에 배치해 시위대를 차단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부시가문 인사 500여명이 총 출동, 정치 명문거족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부시의 방계친척들은 메리어트 호텔을 전세내 묵고 있으며 직계가족들은 백악관 건너편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이들의 좌장격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일 밤 일가 친척을 모두 불러 만찬을 주최했다.

.취임식 전날인 19일 부시는 '검은 타이와 부츠'라는 텍사스풍의 무도회에 참석하는 등 취임전야를 만끽했다. 이 무도회에서 그는 "대통령직을 맡을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긍지와 명예를 갖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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