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인기 발언'에 경고를 보내자 당 안팎에서는 누구를 겨냥한 것이냐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 "당과 더불어 칭찬 받고 비판 받을 각오를 해야지 나만 살겠다는 이기적 생각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 예를 못 보았다"고 강조했다.김 대통령은 40년 간의 정치경력을 거론하며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당에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는 자세로 당내에서 논의하고 밖에 나가선 감싸는 게 도리"라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이 "나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자 장내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각 대선 예비주자 진영은 "우리를 겨냥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중권 대표체제가 출범할 때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던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장관 등을 향해 충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당 방침과 종종 다른 견해를 밝혀온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거론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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