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개막전 우승이 자극이 됐다." 스바루메모리얼 1라운드를 끝낸 김미현의 첫 소감이었다. 개막전서 공동 10위를 기록, LPGA 투어 8주연속 톱10에 오르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도 라이벌 박세리(24ㆍ아스트라)의 성적에 비해 성에 차지 않았던 김미현.그는 단순히 승부욕만 강해진 것은 아니었다. 시즌 2번째 대회 우승을 겨냥, 2가지를 바꾸는 모험을 걸었다.
첫째, 퍼터를 일주일전 교체한 오딧세이에서 네버컴프로마이즈로 바꿨다. 유어라이프 비타민스 LPGA 클래식 개막 이틀전 연습 때 새로 잡은 오딧세이의 퍼팅감이 좋아 실전까지 들고 나갔지만 3퍼트를 3번이나 하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미현은 "아무래도 손에 익숙한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둘째, 퍼팅그립을 정상에서 다시 역그립으로 되돌렸다. 일주일전 끝난 개막전서 먼 거리에서는 정상, 짧은 거리에선 역그립을 쓴 김미현은 이번에는 모두 역그립으로 쇼트게임을 치렀다.
변화는 곧바로 결실을 낳았다. 개막전서 짧은 퍼팅을 여러 차례 놓치며 공동10위 머물렀던 김미현이 선두로 뛰어오른 것.
캐디 데이비드 브룩 주니어와의 호흡이 나아진 것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과연 김미현의 포부대로 2주 연속 한국골퍼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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