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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사진의 태두 임응식 옹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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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사진의 태두 임응식 옹 타계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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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진작가 임응식(林應植)씨가 18일 오후2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가야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9세.50년대 말 살롱사진에 반기를 들고 '생활주의 사진론'을 주창하며 서민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온 임씨는 리얼리즘 미학의 선구자로 불려왔다.

부산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早稻田)중학과 도요시마(豊島)체신학교를 졸업한 그는 형이 중학교 입학선물로 카메라를 사준 것이 인연이 돼 사진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52년 한국사진가협회를 결성했으며, 64년 국전에 사진부문을 신설하게 하는 등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는 데 크게 기여했다. 98년엔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52년 제1회 도쿄 사진살롱에서 입선한 '병아리', 미국 유명사진잡지 'US카메라'에 국내 작가로는 처음 수록된 '나목'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6ㆍ25전쟁 직후 서울 명동에서 찍은 리얼리즘 작품 '구직'은 한국 근ㆍ현대사진사의 백미로 꼽힌다. 이 사진은 당시 유행했던 풍경위주의 살롱사진과의 결별을 고한 대사건이었다.

그는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매일 명동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며 늘 현장에 있었던 그의 족적은 사진집 '내가 걸어온 한국 사단(寫壇)'에 담겨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의 업적을 평가, 사진작가로선 처음 82년 고희기념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현재 420점의 사진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갑득(朴甲得ㆍ86)씨와 장남 범택(範澤ㆍ현대사진연구소 소장)씨등 3남4녀가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기 안성시 일죽 우성공원묘원이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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