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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이모저모 / '金 수행단' 개방파-원로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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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이모저모 / '金 수행단' 개방파-원로 양분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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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경제시찰과 개혁ㆍ개방을 위한 준비가 주목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上海)의 인프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지하철에 직접 탑승하는 등 실제 몸으로 부대끼며 개혁ㆍ개방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 수행단도 개혁ㆍ개방을 추진하는 40대 엘리트 경제관료들과 이에 반대하는 당ㆍ정ㆍ군의 원로들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 세력이 개혁ㆍ개방과 경제개발의 현장인 중국 상하이를 직접 보게 하고 북한식 개혁ㆍ개방과 경제재건 방향을 확정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상하이 체류 사흘째인 18일 김 위원장은 이날 자본주의의 상징인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당초 17일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문 계획이 외국 언론에 포착되자 18일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딜러들은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30분께 김 위원장이 들러 바쁜 거래현장을 수분간 지켜보았다고 밝혔다. 또 주총지우 증권거래소 소장이 김 위원장 곁에서 설명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또 쉬저우(蘇州)의 하이테크 공단과 싱가폴 투자 공단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의 행적은 여전히 철통 같은 보안에 가려져 있다. 17일 일본계 합작회사인 화홍(華虹)NEC를 방문했을 때는 미리 일본인 직원을 모두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중국 공안측이 조치한 것으로 전해질 정도다.

17일 밤 상하이 대극장에서 특별공연을 보고 나오는 김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목격되고 일부 기자가 사진촬영에 성공했으나 중국 공안원에게 필름을 전부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극장에 지하철을 타고 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방중 사실이 노출됐는데도 중국 정부와 언론은 이에대해 완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상하이에 내려보내 김 위원장을 안내하는 특별 배려를 하고 있다.

朱 총리가 김 위원장의 승용차에 나란히 동승하고 있다는 상하이 목격자들의 말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는 상하이 시장 시절 개혁ㆍ개방의 틀을 마련한 朱 총리로부터 김 위원장이 직접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측은 15일에도 다이빙궈(戴秉國) 당 대외연락부장을 단둥(丹東)까지 보내 영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上海)로 내려가기 전에 베이징(北京) 서쪽 교외 시징산(石景山)에 있는 시샨(西山)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당시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장쩌민(江澤民)주석과 만났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김정일 수행 주요인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주요 인물중에 여동생인 김경희(金京姬) 경공업상과 그 남편인 장성택(張成澤) 노동당 조직부 제1부부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소식통은 "'공주'도 왔다"고 김경희의 동행을 표현했다.

북한의 IT산업을 총지휘하고 있어 한때 동행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김용순(金容淳) 당 비서 겸 아시아ㆍ태평양 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상, 김양건(金養建) 당 국제부장 등이 수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철주 평양소프트웨어 진흥원장이 수행단에 들어 있어 IT분야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을 다시한번 입증해주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경호는 북한 보위부원 60명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전문가들 '金행보' 분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방문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경제특구를 추가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경제특구를 지정할 경우 남포, 신의주, 원산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은 "김 국방위원장이 둘러본 상하이는 북한의 남포쯤에 해당한다"면서 "푸둥은 중국이 국가 주도로 개발한 대표적 지역이라는 점에서 남포 개발 가능성을 알차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남포의 경우 북한 내 시설이 가장 좋은 항구여서 물류 이동에 별 문제가 없으며, 평양을 끼고 있어 사회기반 시설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조건을 갖출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남포 고속도로인 왕복 10차선의 청년영웅도로를 건설해 남포 개발에 대비해왔다.

신의주는 북ㆍ중 무역의 중심지라는 강점을 지닌다. 중국자본 유치에 유리하고, 중국 동북지역과의 내륙 운송이 용이하다. 북한이 현대측에 신의주 개발을 권유한 바 있어 향후 특구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의주가 특구로 지정되면 중국 선전(深 ) 모델이 적용될 듯하다. 하지만 압록강 하구의 토사 유입으로 항만 건설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원산의 경우 대일 관계 개선 등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경제특구로 지정될 확률이 적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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