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10명 중 3명이 방과 후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각종 범죄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최근 대통령직속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백경남)의 의뢰로 서울대 이순형(소비자아동학) 교수가 전국의 초등학생과 학부모 각 2,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8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방과후 혼자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초등학생이 29.0%에 달했다.
특히 어머니가 취업중인 어린이의 46.9%가 이같이 대답,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경우(12.5%)보다 훨씬 많았다.
이 때문에 방과 후에 '혼자 지낸다'나 '형이나 동생과 지낸다'는 대답이 각각 10.9%, 22.6%로 나타나 총 33.5%가 낮시간에 어른들의 보호없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상류층(24.7%)보다는 저소득층(34.7%)에서, 학년별로는 저학년(1학년 20.8%)보다 고학년(6학년 37.1%)일수록 '혼자 지내거나 형제ㆍ자매와 지낸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 교수는 "상당수 어린이가 각종 범죄와 사고에 노출돼 있는 만큼, 방과 후 아동 교육프로그램 강화와 위탁시설 확대 등 사회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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