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이 끝이라는 각오로 노래를 불렀습니다."우동훈(26)은 '묵은 신인'이다. 1997년에도 음반을 녹음했으나 소속사의 사정으로 시중에 발매되지 못했다. 2년 후에도 재도전했지만 역시 소속사 내부 문제로 발매에는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녹음을 할 때도, 가사를 쓸 때도 각오가 남달랐다.
당시는 달콤한 팝발라드 위주로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음악을 시작한지 6년 만에 나오게 된 1집에서는 록발라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노바소닉 리더 김영석이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고, 드러머 이수용도 참여했다. "그전부터 해보고 싶은 음악이라 훨씬 정감이 가요. 영석 형 곡도 받고 싶었던 스타일이었구요."
'함께한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아무도 모르는 저 머나먼 길을 가려 해.' 서정적인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길' 은 세옥타브가 넘는 하이톤의 미성에 파워가 실린 보컬이 인상적이다. 록발라드 특유의 장중함에 미려함을 갖추었다.
후렴구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미리 앞당긴 치밀한 구성과 친숙한 멜로디라인으로 벌써부터 '히트 예감' 이 든다.
나이만큼 감정이 성숙한 덕분인지, 발라드 특유의 애잔한 감성을 유감없이 소화했다. "두 번째 부르는데 영석 형이 '아, 좋았어, 그만하면 됐어'라고 했어요."
우동훈에게는 준비된 아티스트의 재기가 넘친다. 그림에 취미가 있어 홍익대 미대 산업공예과에 진학했지만 고교 때부터 아카펠라 중창단으로 활동하고, 밴드를 만드는 등 가수에 대한 열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이것저것 악기를 만져 기타와 피아노, 드럼을 능숙하게 다룬다. 지금은 상명대 대학원 멀티미디어 음향학과에서 홈레코딩, 이펙트 등 음향 전반과 녹음에 필요한 기술, 제작자로서 알아야 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작사, 작곡에도 욕심이 많다. 일본 록 스타일의 곡을 쓰고 있고, 나중에는 육중한 사운드의 데스메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6년을 기다린 가수생활이니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생각입니다." 이번 음악이 정말 마지막 음반이 되면 어떻게 할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결했다. "그래도 음악은 계속하겠지요. 좋으니까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