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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귀여운 여인' 박선영 / "집에서 귀염떠는 것도 연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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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귀여운 여인' 박선영 / "집에서 귀염떠는 것도 연습해요"

입력
200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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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의 변신이 돋보인다. 지난해 MBC 미니시리즈 '진실'에서 질투의 화신 신희 역으로 시청자의 미움을 받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그는 KBS 미니시리즈 '귀여운 여인'(2TV 월ㆍ화 밤 9시 50분)에서 착하고 꿋꿋한 가방 디자이너 한수리 역을 맡았다.

두 남자(이창훈 안재모)의 사랑과 도움을 받으며 캔디 같이 착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차근차근 성공의 계단을 밟는 여자다.

'진실'의 신희, '엄마야 누나야'의 호스테스 행자 같은 억척스럽고 얄궂은 이미지가 남아 있을 법하지만 안팎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어두운 인상을 지우기 위해 긴 머리 가발도 붙이고 메이크업 톤도 낮췄다. 본래 성격에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집에서 '귀여운 행동'도 많이 연습한다.

변신의 노력은 귀엽되 얄밉거나 깍쟁이 같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하는, 순진성에서 우러나는 귀여움이 있다. '한수리'라는 인물은 트렌디 드라마에서 많이 보아 온 신데렐라 캐릭터다.

하지만 그는 "아니에요. 마냥 착하고 예쁘다기보다는 너무 솔직해서 바보같은 실수도 하고, 허술한 구석이 많아요"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좀 바보스럽게도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역할에 빠져든다고 했다. "세상에 수리 같은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일주일에 두 드라마를 오가며 '캔디'와 '억척 호스테스'(MBC '엄마야 누나야')를 해낸다. "행자는 세상살이에 닳고 닳은 억척이지만 수리는 멕 라이언처럼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지요.

" 연기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겹치기 출연에 대한 비난에도 신경이 쓰일 법하다. 하지만 그는 성공의 모델을 그리고 있다.

"고두심 선생님은 '덕이'의 희생적인 모성과 '엄마야 누나야'의 이기적인 어머니를 동시에 맡으셨잖아요. 그렇지만 누구도 '겹치기'라는 생각을 안 하지요." 역할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내면의 힘을 그도 배우고 싶어한다.

97년 KBS 슈퍼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정 때문에'(KBS) '진실' (MBC) '뜨거운 것이 좋아'(MBC) 등에 출연하며 청순가련형에서 악녀까지 변화무쌍한 성격을 연기해 왔다.

특히 다른 젊은 연기자들이 이미지 관리 때문에 기피하는 악역이나 어두운 역할도 주저하지 않는 '연기파'로 자리를 굳혀 왔다.

그는 '길가다가도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얼굴'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처음엔 그저 '비슷하게 하면 되겠거니' 했지만 하면 할수록 연기의 '깊은 맛'을 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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