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통의 명가 대전 현대걸리버스가 매각된다. 17일 반도체 이외의 사업부문을 분리 또는 매각한다는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한 현대전자는 농구단을 빠른 시일내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농구단은 모기업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40억여원에 달하는 농구단의 1년 예산을 부담하기가 어려워지자 팀운영에 애로를 겪어 왔다.
현대농구단 안문기단장은 "일단 현대전자에서 떨어져 나와 그룹계열사의 지분참여를 통해 독립법인화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그룹계열사의 지분참여가 무산되면 결국 매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예산이 40억원에 불과한데도 독립적으로 맡을 계열사가 나서지 않는데다 지분참여도 힘든 것으로 알려져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산 플라망스가 골드뱅크에 인수 될때의 가격은 60억원이었으나 현대는 이상민등을 스타선수를 보유한 데다 성적 또한 좋아 인수가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농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정주영회장의 막내동생 정상영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강고려화학에 매각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79년 창단된 현대농구단은 농구대잔치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것을 비롯 97년 프로팀으로 전환한 뒤에도 98-99, 99-2000시즌 우승을 이끈 명문팀이다.
한편 야구단은 현대자동차로 넘기는 안을 구조조정본부에서 논의했으나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최악의 경우 야구단은 끌고 간다는 것이 구단주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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