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상하이(上海)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협력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 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이 회담에서는 상하이에 북한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탄 차량 30여대가 17일 상하이 푸둥지구의 세기대로를 지나고 있다. 이 비디오는 태극기와 인공기 등이 걸린 대로변 호텔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KBS TV 촬영
김 위원장은 이날 국제컨벤션 센터 인근 영빈관에서 오찬을 겸해 가진 회담에서 8년 만에 다시 본 상하이의 발전된 모습에 감명을 받았으며 중국의 개혁ㆍ개방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도 중국의 개혁ㆍ개방을 참고해 우리 식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朱 총리는 상하이에서 많은 것을 보고 북한의 경제 개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시장을 역임한 朱 총리는 중국판 실리콘 밸리인 푸둥(浦東) 지구를 비롯, 상하이와 중국의 첨단 산업, 경제 개혁ㆍ개방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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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황쥐(黃菊) 상하이시 당서기와 쉬광디(徐匡迪) 시장의 안내로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일본계 합작기업 '상하이 화홍(華虹)NEC전자'의 반도체 생산공장,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 상하이 자동차 생산 공장 등 기업들을 시찰했으며 저녁에는 상하이 대극장에서 열린 특별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푸둥 소프트웨어 파크와 국가 인간 게놈 연구소를 각각 시찰하고, 장쑤(江蘇)성 쑤조우(蘇州)의 국가급 하이테크 산업국 및 싱가포르 공단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쑤조우에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있어 김 위원장의 한국업체 방문도 배제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16일 밤 베이징(北京)에서 항공편으로 상하이로 온 朱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19일께 베이징을 방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목적이 경제시찰인 만큼 일정상 무리를 무릅쓰고 경제특구인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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