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라이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으로 출자해 인터넷 사업을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대한항공 심이택(沈利澤) 사장과 아시아나항공 박찬법(朴贊法) 사장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인터넷 여행업체인 '에어라인 포탈'(가칭)을 공동 설립키로 하고,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두 항공사는 2월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간 지분배정, 사업모델 및 수익모델 설정 등 실무적인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에 사이트를 공식 개설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제휴는 적대적 경쟁자간의 동업이라는 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 거대 항공사들의 국내 여행시장 잠식에 대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화해'라고 할 수 있다.
양사는 공동 발표를 통해 "이미 세계적인 항공사들의 연합 포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국내 온라인 여행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보호하고 양사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제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앞으로 사안에 따라 양사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에어라인 포탈'을 통해 전세계 항공사의 항공권 예약과 판매, 국내외 호텔 및 렌터카 예약, 각종 여행상품 판매 등의 사업을 하게 되며, 각 나라의 여행정보 등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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