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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답방 가능할까

입력
200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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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방미전 이뤄질수도" 정부 고위관계자가 언급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그의 서울 답방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6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당초 생각보다 상당히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봄 또는 상반기로 예정된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또 3월 초로 예상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의 상관성에 대해 "김 대통령 방미 전에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이 조기 서울 답방을 점치는 근거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의도, 지난해 방중 전례, 북한의 대남 관계 개선 필요성 등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직전인 5월 비공식 중국 방문에 나섰다.

남북정상회담 전 대미 관계를 중국과 조율하고 북ㆍ중 관계를 다져 정상회담의 길을 닦은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중국측이 북한을 방문할 차례인데도 김 위원장이 재차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올해 대남ㆍ대미 관계에서 예측 불허의 행보가 예상된다.

김 국방위원장은 조만간 출범할 부시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조정하기 전에 중국을 방문했다. 이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대미관계 개선과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대남 관계 개선의 가속화가 절실하다는 북한의 처지가 서울 답방을 앞당길 수도 있다. 내부자원 고갈에 허덕이는 북한은 대남 전력협력 등을 통하지 않고서는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대남 경협 제의, 적십자회담 개최제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중을 조기 서울 답방의 신호탄으로 해석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방중으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이 지켜질 확률이 높아 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남북간에는 전력 협력,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등 정상회담 전에 풀어야 할 일도 만만치 않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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