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규 부산대 교수 논문 뉴욕타임스 대서특필부산대 물리학과 박혁규(朴赫圭ㆍ43)교수의 막힘현상(jamming)에 대한 연구결과가 미국 뉴욕타임즈에 의해 크게 보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홈통에 감춰진 물리'라는 제목으로 박교수의 연구를 '한마디로 충격적인 결과'라며 9일자에 크게 보도했다.
이 논문은 박교수가 대만국립중앙대 픽인라이교수, 대만 아카데미아시니카 키윙토박사 등과 공동연구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물리전문지 피지칼리뷰레터(Physical Review Letters) 1일자 논문집에 발표했다.
논문 내용은 쌀 보리 밀 등 알갱이 형태의 곡물을 저장하는 사일로에서 깔대기 모양의 홈통을 통해 알갱이를 뺄 때 홈통 끝에 흔히 발생하는 막힘현상(jamming)의 원인을 분석한 것이다.
박교수는 3차원 구조를 2차원 구조로 바꿔 스테인리스 스틸 원반 200여개를 이용해 막힘현상이 생기는 것을 비디오로 수천번 촬영한 결과 모든 막힘현상은 5개 정도의 원반이 만드는 아치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뉴욕타임즈는 미네소타대 카칼리오스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번 연구결과는 초고온 전도체나 끈 이론 보다도 보통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막힘현상이란 여러 물체가 모여 어떤 통로를 막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액체나 고체처럼 행동하는 알갱이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관련 산업규모도 3조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연구 결과의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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