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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의 생활 하나도 다를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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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의 생활 하나도 다를게 없네"

입력
200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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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아프리카 영화 '야바'이름조차 생소한 버키나 파소는 아이보리 코스트 서쪽에 위치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이다. 1984년 프랑스 식민지로부터 독립했다. 그곳 영화 '야바(Yaaba)' 가 아프리카 영화로는 국내 처음 상영된다.

'할머니' 란 뜻의 '야바' 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같은 세련된 백인들의 낭만이나 호기심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아프리카에도 그들의 영화가 존재하며 자신들의 전통적인 삶의 흐름과 변화를 잡아내는 미학이 스며있음을 보여준다.

네오리얼리즘 성향의 우에드라고 감독(46)은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1989년 '야바' 로 도쿄영화제 금상, 1992년 '삼바 트라오레'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비전문 배우로 아프리카인의 전통과 생각과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낸다.

'야바' 는 단조롭다. 개구쟁이 소년 빌라와 마녀로 낙인 찍힌 혼자 사는 할머니의 우정을 카메라는 조용히 응시할 뿐이다. 과장이나 기교도 없다.

그냥 일상처럼 소년은 할머니를 만나고,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생활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무슨 동화같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휴머니즘이 느껴진다.

이란 키라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를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 아프리카 농촌이라고 다를 게 없다. 20일 서울 아트큐브.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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