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초간 음향중단 긴급복구TV로 생중계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16일 신년 기자회견 도중 난데없이 음향이 꺼지는 방송사고가 발생, 방송 관계자들이 애를 먹었다.
사고는 회견장내 연단 밑에 설치던 각 방송사 마이크의 연결코드가 갑자기 빠지면서 일어났다. 중계도중 TV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자 회견장 내에서는 각 방송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추가로 마이크를 설치하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회견장내 대형스피커 앞에 마이크를 긴급 설치한 MBC와 이 총재의 웃옷에 보조마이크를 설치한 YTN 등 '응급조치'에 나선 방송사들은 30여초간 음향이 중단된 후 잡음이 섞인 상태에서나마 방송을 강행했지만, KBS는 사고직후 5초 만에 방송을 중단했다.
방송이 중단된 KBS측에는 "야당총재의 신년회견을 도중에 끊었다"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 방송사측은 "회견장을 오가던 사람들의 발길 때문에 코드가 빠진 것 같다"면서 "우리도 피해자"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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