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멋. 부동산 투자와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단어다. 경기가 침체되면 여유를 부리거나 멋을 즐긴다는 것은 사치스럽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큰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하지만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황기에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황기에는 안심하고 투자할 대상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좀 더 신중한 투자를 위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경기가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자본은 축적하기는 힘들어도 쓰기는 쉽다. 따라서 오랜 시간동안 축적한 자금을 불황기에는 더욱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완행열차는 속도가 느리다. 또한 많은 역을 거치며 역마다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다.
그렇다고 종착역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급행열차 보다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에 남게 된다.
그만큼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가격은 절대 하락하지 않는다는 '부동산 신화'가 사라진 지금 굳이 서둘러 투자할 이유가 없다. 속도가 빠르면 시야가 좁아진다.
자동차를 빠른 속도로 달리면 전면만 주시하고 좌우를 살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속도가 빠르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지고 피해도 크다.
과거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동안 부동산 시장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시장으로 변질됐다.
하지만 이제 부동산시장에는 과거의 투자 패러다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만이 성공투자를 보장한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완행열차를 타고 경치를 즐기듯이 부동산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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