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0.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축구대회는 이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0개 개최도시의 공통점은 지역문화를 세계에 알려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 각 도시는 지역의 특색에 맞게 독특한 '월드컵'을 설계하고 있다.수원 '화성과 효'의 월드컵을 기획하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통해 동양사상의 진수인 효를 보여줌으로써 국제적 관광도시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민박과 세계 최고의 화장실, 월드컵경기장 1인 1의자갖기 등을 3대시책으로 정했다. 10개 도시중 가장 먼저 민박프로그램을 실시, 목표인 8,008가구중 3,600가구의 신청을 받았다.
수원서 시작한 깨끗한 화장실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장 의자에 1구좌당 10만원씩을 모금, 시민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전주 '관광월드컵'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2,000세대의 민박과 연계한 패키지관광을 통해 전통 '양반도시'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 월드컵 직전 전주영화제를 열고 종이축제, 대사습놀이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서귀포 관광지로서의 천혜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고장답게 모든 행정력을 '관광월드컵'에 맞추고 있다. 먼저 시는 만 18세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료인원은 1,307명.
또 관광안내소 76개소를 지정 운영중이며 음식 숙박업소 186개소와 서비스 수준향상 실천협약을 체결, 관광월드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10만원이상 기탁자에게 경기장 벽면에 이름을 새겨주고 있다. 또 월드컵후 스포츠 전지훈련지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로 각종 연습경기장을 설립하고 있다.
▲대구 '섬유월드컵'을 주창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 섬유도시 대구를 홍보하기 위해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들을 초청, 패션축제를 개최할 계획.
이와 함께 올해 선보일 '경상감영 400주년 행사'를 내년 월드컵 기간중에도 재연하고 국내 최대 최고의 전통 한약시장인 '약령시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안에 약령시박물관도 건립한다.
▲대전 과학기술도시의 이미지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과학축제의 월드컵'을 기획중이다.
북한군악대도 초청, 월드컵을 통한 남북교류도 모색하고 있다.
▲광주 '환경월드컵'을 지향한다. 경기장은 주변 지형 및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설계됐고 시민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살렸다.
염주수영장의 배수를 중수처리해 경기장의 조경 및 청소용수, 화장실세정수 등으로 사용하며 경기장 주변의 잔디등과 열주등에 사용하는 태양광 설비를 도입, 예산절감은 물론 환경친화적 월드컵 경기장을 세계에 자랑할 계획이다.
▲서울 월드컵을 계기로 서울의 여관은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한다. 숙박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400개 여관의 1만3,300실을 월드컵숙소로 지정한다. 이들 여관에는 예약과 통역시스템을 설치하고 '월드인(World inn)'이라는 명칭을 부여한다.
외국인이 찾기 쉽게 안내판과 간판을 부착하며 객실마다 외국인을 위한 영문 안내서들도 비치하게 된다.
▲부산 인천 특징은 '항구 월드컵'.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항구도시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한국축구 16강 가능" 60%
우리 국민의 열명중 여섯명이 한국의 월드컵 16강진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02년 월드컵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무려 60%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직위가 월드컵 개막 D-500일에 맞춰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20세이상의 남녀 1,56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2.5%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승가능성에 대해서도 브라질(43.3%)과 프랑스(19.8%)에 이어 한국을 3위(9.5%)로 꼽았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로 이는 한국민의 월드컵에 대한 높은 기대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다. 일본의 우승가능성은 0.8%로 9위에 머물렀으며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가 4~7위에 올랐다.
월드컵 개최로 인한 기대효과를 묻는 질문에서는 국제적 위상제고(27.8%)와 경제발전(22.6%)이 가장 많았으며 한ㆍ일관계는 67.3%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92%가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확신했고 월드컵 관전은 '경기장에서'가 57.2%, 'TV로 보고싶다'가 38%로 나타나 국내판매 입장권수(74만매)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62.8%가 캠페인에 동참하고 후원금 참조(29.3%)와 자원봉사 참여(24.8%) 순이었으며 세가지 모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도 11.8%나 됐다.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의식개선(45.1%)과 교통여건개선(25%)을 꼽았으며 월드컵 준비에 있어 일본보다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질서의식(58.2%)이 꼽혔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 48% "월드컵성공 질서가 관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우리 국민이 가장 시급하게 실천해야 할 과제는 경기장, 극장, 공연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질서 지키기로 나타났다.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가 지난해 12월 10개 개최도시 시민 2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6%가 질서지키기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또 44.3%는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하기, 36.3%는 좌측통행과 교통질서 지키기를 중요한 과제로 지적했다.
자원봉사자로서 참가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4.8%가 참가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참가희망 분야는 경기장보조(38.7%), 관광안내(23.6%), 교통안내(14.9%) 순이었다.
대회기간중 경기 관전 의사에 대해서는 49.4%가 TV를 통해서라고 대답했는데 경기장에 가서 직접 관전하겠다는 비율도 44.9%로 높았다.
특히 이중 29%는 한국대표팀 출전경기는 다른 도시에 가서라도 관전하겠다고 밝혀 입장권구입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친절, 질서, 청결분야별로 20문항씩 60문항을 놓고 스스로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를 100점의 비율로 환산한 개최도시의 문화시민지수는 평균 62.6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문화시민 의식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예상외로 40.6%가 정부의 규제와 단속의 강화를 꼽았다.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가 시민들의 친절, 질서, 청결실천에 대해 직접 현장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전화응대 친절도에서는 전주 대전 서귀포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길 안내에 대한 친절도에서는 전주 서귀포 수원, 자동차운전자 정지선 지키기는 대전 인천 대구 순이었다.
또 도로 청결도에서는 부산 서울 서귀포의 순이었으며 화장실 청결도는 부산 울산 광주순으로 나타났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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