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병원 진료비 1억9,000여만원.' '고셔병'으로 불리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A씨(20ㆍ여)는 1999년 1년간 1억8,942만원의 진료비를 써 의료보험대상자 4,500만명중 최대액수를 기록했다.이는 1만7,900명의 평균 월 보험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A씨는 325일동안 진료를 받았고, 30일은 입원했는데 전체 진료비의 80%인 1억5,150만원이 보험급여로 처리돼 의료보험 덕을 톡톡히 봤다.
나머지 4,800여만원만이 본인부담이다. 여기에다 지역의보 가입자로 월소득 200여만원인 아버지가 월평균 5만5.000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는 게 전부다.
A씨의 경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측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환자의 건강을 보장하는 것이 건강보험 도입의 취지임에 틀림없지만 고액환자에게 드는 막대한 급여비로 보험재정이 타격받기 때문이다.
공단에 따르면 1999년 연간진료비가 500만원 이상 고액환자는 총 18만6,000명으로 전체 피보험자의 0.4%. 그러나 이들에게 지출된 보험급여비는 1조3,693억원으로 전체 급여비의 19.2%에 달해 편중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공단관계자는 "고액환자에 대한 급여비 증가는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액 진료비 환자가 가장 많이 앓는 질병으로는 남녀 모두 만성신부전증이었고, 위암 간암 폐암(남자) 대퇴골골절 척추병증 위암 무릎관절증(여자) 등 순이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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