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고 있는 예일대학 음악대학원에 한국교포 세 자매가 나란히 다니며 세계적 음악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주인공은 정제니(27), 엘렌(25), 줄리(23) 자매. 제니와 엘렌은 1999년부터 각각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의 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막내인 줄리가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첼로부문 석사과정을 마친 뒤 작년 가을부터 예일대로 옮겨 언니들보다 한 단계 높은 '예술가 인증과정' 에서 수학중이다.
올해로 개교 300주년을 맞는 예일대에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들로 이어지는 세대간 동문은 많아도 세 자매가 동시에 학교를 다닌 것은 극히 드물어 학보에서도 관심을 갖고 정씨 자매를 크게 소개했다.
정씨 자매는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 장인혜(55)씨가 캐나다 이민 뒤 어린 딸들과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서 예술의 길에 접어들었다.
제니는 11세 때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했고, 막내인 줄리는 12세 때 토론토 청소년 교향악단의 첼로 악장을 맡았으며 엘렌 역시 13세 때 온타리오의 노스요크 심포니와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세 자매 모두 일찍부터 캐나다의 각종 음악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세 자매는 토론토대학 재학시절 '정트리오'란 실내악단을 결성해 앙상블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총리 관저에도 초청돼 연주를 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정씨 자매는 이후 98년 캐나다 밴프 아트센터의 상임 트리오로 활동하면서 첼리스트인 알도 파리소트 예일대 교수를 만나 지도를 받고, 그의 추천으로 이듬해 예일대 음악원에 진학했다. 세 자매는 작년 9월 예일대에서도 데뷔공연을 가졌다.
올 가을 석사과정이 끝나는 제니와 엘렌은 곧바로 예술가 인증과정에 진학할 계획으로 정트리오는 올 여름께 국내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뉴욕=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