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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시장 '뜨거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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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시장 '뜨거운 겨울'

입력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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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옵티마의 수성이냐 현대 뉴-EF쏘나타의 명예회복이냐."새해 벽두 국내 중형승용차 시장에 불꽃 레이스가 시작됐다. 현대차가 EF쏘나타의 스타일과 편의장치를 개선한 후속 모델 뉴-EF쏘나타 판매를 시작하면서 옵티마-쏘나타-매그너스-SM5의 중형차 시장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뉴-EF쏘나타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통해 기아 옵티마에게 내준 중형차 판매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2개월 째 판매 1위를 지키고있는 기아 옵티마는 이에 질세라 인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쏘나타 5세대

뉴-EF 현대차 뉴-EF쏘나타는 기존 EF의 스타일과 편의장치만 바꾼 페이스리프트(외관 변형) 모델. 외관만 다를 뿐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과 실내장치 및 내장재는 EF와 비슷하다.

대신 뉴-EF는 차체 길이를 35mm늘려 준대형급으로 만들고 트렁크 공간을 크게 넓혔다. 골프가방 4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 또 안전성과 편의성을 보강해 제동거리를 17% 향상한 ABS(브레이크 제동력 보조장치)와 인공지능 운전석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사양으로 장착했다.

스타일은 전면 헤드램프를 표주박형으로 바꾸고 보닛에 주름을 넣는 등 현대적 세련미와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혼합했다.

국내영업본부 전현찬 부사장은 "여성 이미지가 많았던 EF쏘나타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쏘나타에 대한 고객 불만사항을 철저하게 반영해 편의장치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1988년 쏘나타로 시작한 쏘나타 시리즈가 지난해 단일 차종으로는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하면서 뉴-EF까지 5세대에 걸쳐 탈바꿈을 한 셈이다.

실제 주행시험 결과 뉴-EF쏘나타는 노면상태에 따라 설정되는 전자제어 현가장치 덕분에 서스팬션이 좋아지고 코너링 때 쏠림현상도 적어 대체적으로 주행성능이 EF보다 향상됐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뉴-EF쏘나타를 10만2,000대 판매, 중형차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4월부터는 유럽과 북미지역에 6만6,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가격은 모델별로 기존 EF쏘나타보다 76만~96만원 인상돼 1.8DOHC기본형 1,280만~2.0골드 1,731만원, 2.5 V6 2,136만원 등이다.

▲옵티마-매그너스-SM5의 매력

뉴-EF쏘나타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기아차는 옵티마가 당분간 중형차 시장 판매1위를 지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옵티마는 한달만인 8월 7,074대 판매를 기록하며 EF쏘나타를 따돌리고 베스트셀링카의 자리에 올라섰다.

남성적 이미지의 스타일과 부드러운 주행성능이 운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승용차뿐만 아니라 택시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대우 중형차 매그너스는 부도와 공장가동 차질에도 불구하고 올해 나온 새모델 매그너스 이글이 알려지면서 한달 평균 1,500~2,000대씩 판매되면서 선전하고 있다.

대우관계자는 "그랜저 수준의 고급 편의장치와 성능이 호평을 받아 올해 영업용 택시를 비롯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영업망과 애프터서비스망 확충을 통해 SM5 를 6만5,000대정도 판매할 계획이다.

잔 고장이 적고 튼튼한 차라는 평가지만 새 모델 출시 계획이 없어 구형 모델로 버텨야 하는 부담이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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