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2일 노근리사건과 관련, '유감(Regret)'을 표명한 것은 '사과(Apology)'와 다름없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노근리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일부의 비난에 대해 언급, "개인적으로 '유감'과 '사과'라는 두 단어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단어 모두 우리가 잘못된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측과 함께 노근리사건 진상조사에 나선 관계자들이 '유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키로 합의한 것은 잘못된 행동의 책임이 육군의 지휘계통의 상부, 즉 미국 정부에 있다는 증거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법률적ㆍ정치적 의미에서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근리사건의 책임 소재 규명이 실질적인 문제였지만 "순전히 인도적 관점에서 볼 때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일이 발생했음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 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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