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골퍼가 선두로 나섰다. 골프팬이라면 '만년 2인자' 어니 엘스(32)를 떠올리겠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이변의 주인공은 24세의 로리 사바티니. 지난해 9월 에어캐나다챔피언십서 미 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올렸던 그는 14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서 이글1개, 버디6개로 8언더파 65타를 기록, 합계 16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엘스는 합계 12언더파 207타로 짐 퓨릭(31ㆍ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지난해 마스터스챔피언 비제이 싱(38ㆍ피지)은 2타차로 선두를 추격했다.16번홀(파4ㆍ365야드). 컵에서 96야드 떨어진 거리서 샌드웨지를 잡은 사바티니의 세컨샷이 그대로 홀에 떨어졌다. 2라운드서 이글 2개를 잡았던 사바티니가 이번대회서 기록한 3번째 이글. 거센 바닷바람에다 그린의 굴곡까지 심해 코스 공략이 까다로운 편이었지만 사바티니는 천재성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후 "골퍼는 누구나 자신의 날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며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반면 2년연속 우승을 장담했던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5언더파 68타로 합계 8언더파 211타여서 역전 우승은 버거운 상황이다. 들쑥날쑥한 퍼팅이 우즈의 톱10 진입을 막았다. 4.5㎙이내의 짧은 퍼팅찬스를 8개나 놓친 우즈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에게 "손을 꼰 채로 하는 게 더 낫겠다"며 투덜거렸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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