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로 'DJ 대통령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던 이영작(李英作ㆍ사진ㆍ한양대 석좌교수) 박사가 최근 집권 비사를 다룬 책을 출간하면서 여권에 쓴 소리를 했다. 책은 '97 대통령 선거전략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이 박사가 통계학적인 전문지식을 활용, 수없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올린 보고서등을 모아 놓은 것이다.
6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선거 쟁점에 대한 이 박사의 분석ㆍ보고가 DJ의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정권교체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또 2002년 대선이 더 가까이 다가와 있는 때에 기어코 책을 내게 된 의도는 단순한 '기록'이나 '흥미'와는 거리가 있다.
이 박사는 14일 "구태의연한 선거전략과 행태로 치러진 지난해 4.13 총선의 패배 결과를 보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제, "이제부터라도 여권의 대선전략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책 출간을 강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집권 비사를 너무 속속들이 밝힌다는 주위의 반대도 많았고 그래서 김 대통령의 '사전 허락'도 얻지 못한 채 출간했다.
97년 대선 때도 '정권교체론' 보다는 '유능한 정권 창출론'을 강조한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다고 보는 이 박사는 정권재창출에도 뼈를 깍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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