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차기 미국 대통령은 14일 대통령 당선이후 처음으로 뉴욕 타임스와 단독회견을 갖고 주요 정책에 대한 추진방향과 전망 등을 밝혔다.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그의 목장에서 75분간 이루어진 이날 회견은 경제, 외교, 각료 지명 등 각 분야의 현안을 놓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주요 현안에 대한 회견 내용.
▦외교ㆍ안보
대선 공약에서 밝힌 대로 미군이 다른 나라의 국가건설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또 러시아가 부패를 일소하고 경제ㆍ법적 개혁을 실행할 때까지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돈을 제외하고 재정지원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동맹국들은 코소보와 보스니아에서 미군을 감축하려는 우리의 희망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유럽 스스로 '평화유지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에 대비하고 있다.
양국은 NMD를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NMD를 수용하는 대신 어떤 대가를 제공할 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미군의 핵 미사일 부대를 축소하겠지만 그 규모도 아직 밝힐 수 없다.
▦경제정책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갔다는 조짐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위기도 예상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전력사태는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간 1조 6,000억 달러를 감세할 예정이다.
최근 둔화하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앞으로 2~3년 동안 감세 폭을 크게 잡았다. 감세 규모를 타협하지 않겠다.
이달 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 금리인하조치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지켜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평가하지 않겠지만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각료 임명 논란
법무부 장관 지명자인 존 애쉬크로프트에 대한 비난은 사그러들 것이다.
23일 시작하는 그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시민의 권리, 낙태반대 등에 대한 그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본다.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가 철회한 린다 차베스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 차베스는 정권인수팀에 자신이 불법이민자와 살고 있었고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 내각은 소신있는 인물들이라고 평가하며 나는 '예스 맨'을 원하지 않는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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