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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공동체' 불교계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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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공동체' 불교계도 나선다

입력
200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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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생태공동체 건립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시작된 생태공동체 운동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실험적 단계다.100여개의 공동체 마을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히 정착한 곳은 드물고 기독교 천주교 등의 종교 공동체들이 내실을 다지고 있다.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는 경북 청도군 매전면 일대 2만여평의 땅을 조만간 매입해 올 하반기부터 생태 공동체 '초록마을' 조성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련 생활과 농업을 함께 하며 공동체적 터전을 닦을 이곳은 불교계 첫 생태공동체 마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교적 수련중심의 공동체는 간간히 있었지만 교계 단체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록마을을 이끌어갈 사람은 유성국 법사. 문경의 정토수련원에서 공동체운동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유 법사가 의욕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록마을에서 함께 생활할 귀농가족을 모집하고 있는 재가연대측은 10가구 정도에서 출발해서 대안학교 등도 건립하면서 차츰 규모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농산물을 브랜드화해 인근 도시로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재가연대 이영철 사무처장은 "심성을 닦으면서 친환경적인 농업활동을 하는 불교계 생태공동체 운동의 출발점"이라며 "대안적 생활공동체일 뿐 아니라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 귀농교육을 실시해온 전북 남원시 실상사도 '생태산촌' 조성 계획을 차츰 구체화하고 있다. 남원시 산내면 일대 4만여평의 대지를 장기적으로는 생태공동체로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이 지역에 귀농교육시설 건립을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해 10월 2,000여평에 규모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농업교육장 건립을 시작해 올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실상사에 있는 귀농전문학교가 확대 이전하는 셈이다.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이향천 교감은 "귀농교육을 실시한 후, 이 지역으로 귀농을 유도해 생태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생각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과 함께 산내면 일대 전체를 환경농업지구로 특화한 지역공동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불교환경교육원의 박석동 부장은 "공동체 마을은 끊임없이 생기고 사라지는 단계에 있다"며 "단순히 자족적인 집단이 아닌 주류 사회의 대안문화로,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불교계 생태공동체운동이 확실히 기반을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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