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부 장관은 10일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핵과 생물 및 화학(NBC) 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북한은 중국과 함께 동북아의 최대 '관심 국가'라고 밝혔다.코언 장관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국방부가 작성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의 NBC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장비 및 기술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북한도 미사일과 관련 부품의 '주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경우 미군의 장기 주둔이 반세기 만에 분단 종식의 새로운 희망을 가져오는데 도움이 됐으며, 미군의 존재가 안보의 축으로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인식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있다"고 강조했다.
'확산:위협과 대응'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는 주민의 의사에 따른 평화통일이라며 한미 양국의 상호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미군을 당분간 한국에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 1994년의 북미 기본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상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 1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의 교환 방문이 이뤄졌으나 미사일 문제는 여전히 타결해야 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 무기를 최소한 한 개 이상 제조할 플루토늄을 1992년 이전에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화학전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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