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부터 재외국민 특별전형 제도를 악용,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12개 대학에 모두 54명의 학생이 부정입학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특히 서울 K외국인학교 재단이사 조건희(53ㆍ여)씨는 학부모 30여명으로 모두 50여만달러를 받고 외국학교 졸업증명서 등 각종 관련서류를 위조해 36명을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재외국민 특별전형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11일 부정입학생 54명의 학부모 46명을 적발, 이중 35명을 입건해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씨 부인 강모(52)씨 등 8명을 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권투 프로모터 김모(55)씨 등 2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4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번에 적발된 부정입학생들은 서울대 2명, 고려대 8명, 연세대 6명, 한양대 9명, 이화여대ㆍ홍익대 각 4명, 숙명여대ㆍ단국대 각 8명, 명지대 3명, 동국대 2명, 외국어대ㆍ경기대 각 1명으로, 97년도 1명, 98ㆍ99년도 각 10명, 2000년도 21명, 2001년도 14명이다.
검찰은 또 조씨를 공문서위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입시 관련서류를 위조해준 재미동포 브로커 박영규(44)씨와 이상록씨 등 2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조씨로부터 4,100만원을 받고 부정입학을 묵인해준 D대 입학관리과 주임 이병열(46)씨를 배임수재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강씨로부터 "딸 3명을 YㆍEㆍD대에 입학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경비로 4만5,000달러를 받은 뒤 미국 LA에서 E유학원을 운영하는 박씨로부터 위조한 미국내 초ㆍ중ㆍ고 성적증명서 등을 건네받아 각 대학의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시키는 등 지난 9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0여명의 학부모들로부터 1인당 1만1,000~8만달러 등 50여만 달러를 받고 36명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부정입학생 54명 중 재중동포 정모군 등 5명은 독자적으로 부정입학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추가고발이 잇따르고 있어 조씨가 부정입학시킨 학생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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