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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만 雪亂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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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만 雪亂 서럽다

입력
200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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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폭설로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점점 고단해지고 있다.거의 유일하게 믿을 만한 교통수단이 된 지하철은 걸핏하면 멈춰서고 고지대에는 LPG나 연탄을 주문해도 배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 사고와 택시잡기 전쟁

8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7호선에서 열차가 기계고장으로 40여분간 멈춰선 데 이어 11일 오전 8시51분에는 국철 수원발 청량리행 열차가 1호선 용산역에서 출입문 고장으로 15분이나 멈춰서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사고가 잦은데도 철도청이나 도시철도공사 등은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폭설이 주로 밤에 내리면서 심야시간 주요 도로변에는 택시들의 승차거부와 골라태우기, 부당요금 강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민 박모(30)씨는 10일 밤 11시 광진구 화양동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나섰다 결국 11일 새벽 1시가 돼서야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박씨는 "지나가는 택시마다 행선지를 외쳤지만 100여대는 그냥 지나친 것 같다"며 "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배달 지연과 동파 사고

서울시내 연탄 한장값은 배달료를 포함해 통상 350원. 그러나 7일 폭설 이후 400~450원으로 오른데다 언덕길이 있는 곳은 배달조차 하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날라야 하는 실정이다. LPG도 오토바이로 배달하기 때문에 빙판길 배달은 아예 사절하고 있다.

구로구 구로2동 두부제조업체 S식품은 6일 수도관이 터진 이후 6일째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관할 영등포수도사업소에 전화를 했지만 하청업체 인부들이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수도사업소측은 "동파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땅속 1.2㎙에 묻혀 있는 수도관까지 파내려가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K보일러 성동수리센터의 김모(33)씨도 "통상 15~20건이었던 보일러 동파 신고가 이번 주 들어 매일 40여건에 달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수리까지 이틀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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