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의 강점은 일종의 돋보기의 미학이 있다는 것이다. '러브 레터'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 '춤추는 대수사선' 모두 일상에서 눈물과 웃음을 찾아내는 각별한 재주를 보인 영화들이다. 이런 정서의 원류에는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ㆍ1903~1963)감독이 있다.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오즈 야스지로는 주로 가족관계 이야기를 통해 일본 사회의 소시민성, 인간 사이의 소통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카메라를 앉은 키 정도에 맞추고, 롱 테이크로 잡아내는 일명 '다다미 쇼트'는 오즈 야스지로의 '발명'으로 일본 영화의 독특한 영화 미학을 대표하는 카메라 움직임으로 꼽힌다.
서울 시네마테크가 기획한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이 12~20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일본 영화 고전을 본격적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3세 카메라 조수로 시작, '참회의 칼'(1927년)로 데뷔한 이후 60회 생일날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가 발표한 작품 중 대표작 10편을 골랐다.
가족 관계를 통해 인생을 조망한 첫 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 부터 결혼적령기의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그린 '만춘'(1949년), 정제된 형식미가 일품인 오즈의 대표작 '동경 이야기'(1953년), 마지막 작품인 '꽁치의 맛'(1962년) 등이 대표적이다. 1984년 제작된 다큐 '오즈의 초상:살아보기는 했지만'도 특별상영된다. (02)720_8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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