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희 교육부장관이 최근 열린 교육정책 워크숍 석상에서 "교사들은 정년보장 때문에 연구활동을 하지 않는다" "능력없는 교사가 자리를 떠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교원단체 및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11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4일 교육부 주최 '2001 교육정책 워크숍'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교사들은 별다른 노력없이도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연구ㆍ교수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훌륭한 교사를 길러내 봤자 정작 학교에 가서는 좋은 교사로 활동하지 못하고 형편없는 교사를 길러낸다 해도 별 문제없는 교사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주문식 교원양성제'와 '입도선매' 등의 제도를 도입, 임기중에 교원양성 방식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워크숍 참석자 중의 한 명이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내용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전교조측은 성명서를 내고 "교단의 현실을 모르는 장관이 일방적으로 교직사회를 폄하하고 있다"며 "장관의 교육철학이 우려되며, 다시 교사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교육부측은 "발언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일부만이 왜곡돼 알려지고 있다"며 "결코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거나 불신해서 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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