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ㆍ사회ㆍ노동단체들은 11일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과 관련, 성명과 논평을 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비판했다.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개혁좌초, 정치파행, 경제위기, 서민고통 등 각 분야에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성이 결여된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며 "매년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지 말고 스스로 공언하고 다짐했던 개혁의 약속들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라"고 요구했다.
경실련도 논평에서 "국정 난맥상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진단, 공감할 수 있는 대안제시를 기대했지만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국민들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자신감만 내보이지 말고 왜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으려 하며 어떠한 약속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지 진지하게 성찰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역시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심히 우려스럽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지표가 좋은 상태라는 말은 문민정부 때 '펀더멘털은 좋다'는 주장의 연장선상에 서 있고, 막가파식 정치대립에 대한 인식도 없는 것 같다"면서 인식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노총도 "구조조정은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며 "국정 전반에 대한 구체적 문제 해결 방안의 제시 없이 대통령의 입장만 개진한 것 같아 매우 실망"이라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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