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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美국무 고별회견 / "美軍 발칸철국 반대 외교 연속성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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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美국무 고별회견 / "美軍 발칸철국 반대 외교 연속성 있어야"

입력
200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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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조지 W 부시 차기 행정부의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대북 포용정책을 비롯해 발칸 파병 유지, 중동평화협상 주도 등 빌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노선을 그대로 유지해줄 것을 촉구했다.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퇴임을 열흘 앞두고 국무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사실상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외교 현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솔직한 견해를 밝히면서 가끔 농담을 섞어가며 7년 재임 동안의 회한과 기대를 털어놓았다.

▲발칸주둔 미군 처리

올브라이트 장관은 부시 행정부의 발칸 파병 미군 철군 움직임과 관련해 "발칸의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보스니아, 코소보 주둔 미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발칸에 미군이 영원히 주둔하길 원치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미군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파월 지명자는 합참의장 시절 미군의 보스니아전 개입에 반대했으며, 다음 주 인사청문회 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평화협상

올브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협상 당사자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면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을 마무리 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 데니스 로스 특사 파견과 관련해 "우리는 가능한 데까지 계속 노력해볼 것"이라며 "차기 행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분야가 바로 중동문제"라고 덧붙였다.

▲쿠바와 이라크

올브라이트 장관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여전히 쿠바를 이끌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이 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74세인 카스트로가 점점 더 늙어가고 있어 부시 행정부는 운이 좋다. 보험회사의 기대 수명표를 챙겨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바 남성의 평균 수명은 68.4세이다.

그는 "우리가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사담 후세인 문제가 현안이었는데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차기 정부에 넘겨 주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걸프전을 치르고도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지 못해 여전히 그가 건재해 있는 현실을 한탄했다.

그는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고 포위돼 있다"면서 차기 행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대이라크 경제 제재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데 성공하기를 기원했다.

그는 또 미얀마 정치상황과 관련,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지 여사를 가택연금 상태로 돌봐야 하는 '리틀 시스터'로 다루어서는 안되며 정치 지도자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만과 중국간에 이루어진 '소3통(小三通)'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클린턴 행정부가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한 러시아, 중국 등과도 조심스럽게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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