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 정도가 올해 중 인력 감축 등 고용조정 계획을 갖고 있어 노사관계가 지난 해보다 더욱 불안해지고 대형 사업장 분규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일 주요 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2001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43.6%가 '고용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56.4%는 '고용조정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용조정 방법으로는 '인력재배치 및 전환', '명예 희망퇴직 활용'이 각각 44.4%로 가장 많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채용 사업매각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올 노사관계가 지난 해에 비해 '다소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48.4%에 달했고, '훨씬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도 35.5%에 달했다.
노사관계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 반발 및 고용안정 보장 요구'가 33.3%로 가장 많았고, '노동계의 법제도 개선 요구 관철 시도'(25.0%), '2002년 복수노조 시대에 따른 노조 내부의 세력재편'(10.9%),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조직확대 차원의 투쟁 증가'(10.9%)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노사관계 불안 요인이 경기회복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상향조정 요구였으나, 올해는 고용보장을 위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이 더욱 강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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