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축구국가대표감독이 10일 오전 자신이 지명한 핌 베르벡 코치, 얀 룰프스 테크니컬 코디네이터와 함께 입국, 본격적인 대표팀 지휘에 들어갔다.지난 해 감독직 계약 후 20여일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나를 도와줄 코치들과 함께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면서 "한ㆍ일전 분석과 울산 훈련을 통해 하루 빨리 대표팀 지휘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행스케줄의 차질로 당초 예정보다 3일 늦게 입국한 히딩크는 "네덜란드에 머물면서 대표팀 운영에 대해 많은 구상을 했고 칼스버그컵, 두바이 4개국 대회를 통해 기본전술을 시험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네덜란드 축구협회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핌 베르벡 코치는 "일본에서 감독생활을 하면서 위성TV 시청을 통해 한국축구에 익숙한 편"이라며 "아직 (히딩크와) 뚜렷한 역할분담은 없지만 히딩크를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히딩크 감독은 홍콩 칼스버그컵(24_27일)과 두바이 4개국대회(2.8_14일)를 통해 기본전술과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한 뒤 3월 합숙훈련과 4월 유럽전지훈련을 거쳐 5월30일부터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비할 예정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히딩크 감독의 코치진 어떻게 구성됐나
거스 히딩크 감독(55)의 코치진은 핌 페어벡 코치(45)와 얀 룰프 테크니컬코디네이터(38), 박항서 정해성 김현태 등 한국인코치를 포함해 모두 5명. 그렇다면 이들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될까.
우선 페어벡은 이미 히딩크 감독과 축구협회가 합의한대로 수석코치를 맡는다. 히딩크 감독의 최측근 보좌역은 물론 히딩크 감독이 협회에 요구한 대로 19세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지휘도 맡아 대표팀에 선수수급을 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네덜란드 1부리그 페예노르트와 일본의 2부리그 오미야 아르디야 감독을 역임한 중량급 코치이다. 한국의 박항서 정해성코치는 히딩크 감독의 지시를 받아 선수단을 지휘하는 한편 한국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의 중간적 입장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조율하게 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습관이나 문화 등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히딩크축구'를 완성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김현태 코치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GK코치로서 활동한다.
코치진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룰프 테크니컬 코디네이터. 한국축구에서는 명칭 자체도 생소하다. 룰프씨는 히딩크 감독의 개인사정으로 대신해야 할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기술분석과 언론관계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랑스의 TV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뛰어난 경기분석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히딩크감독을 대신해 축구협회와 언론의 창구역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기술위원회에 참석, 히딩크 감독의 생각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사상 최대의 코치진을 구성한 히딩크 감독으로선 이들 코치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심이며 성패의 관건일 수 있다는 게 축구협회의 견해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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