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경매장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눈이 얼마나 무거워 이렇게 건물이 무너지기까지 했는지 궁금합니다. 양윤주ㆍ서울 양천구 목동☞ 눈의 무게는 비로 환산해서 계산합니다. 눈의 양은 비의 10분의 1로 환산하므로 눈이 10㎝ 왔다면 비로는 1㎝ 왔다고 보면 됩니다. 비로 왔을 때보다 눈이 적게 계산되므로 비만큼 같은 무게를 가지려면 눈이 아주 많이 와야만 하겠지요. 물의 무게는 깊이가 1㎙, 가로 넓이가 1㎙, 세로 넓이가 1㎙일 때 1톤입니다. 눈의 무게가 1톤이 되려면 가로 세로 넓이가 1㎙인 공간에서는 10㎙가 내려야겠지요. 만일 가로 세로 넓이가 10㎙쯤 되는 아주 넓은 공간이라면 1㎙만 쌓여도 1톤의 무게가 될 겁니다.
물론 눈이 습한지 건조한지를 따지지 않고 동일하다고 전제한 가운데 나온 계산입니다.
7일 전국에 내린 눈으로 피해를 본 건물은 일반 콘크리트건물이 아니라 비닐하우스나 가건물이었습니다.
연세대 토목학과 허준행(許畯行ㆍ수문학전공) 교수는 "콘코리트 건물은 눈이 많이 와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가건물은 지붕과 기둥 간격이 넓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7일 무너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경매장은 넓은 지붕을 몇 개의 기둥으로 지탱해놓은 것입니다. 적설량이 같을 때 지붕이 받는 하중은 그 넓이에 따라 더 무거워집니다. 게다가 기둥의 간격마저 넓다면 더 위험합니다.
허 교수는 "가건물의 경우 기둥을 촘촘히 세우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20년만에 큰 눈이 왔다는 7일 서울의 적설량은 15.6㎝였습니다. 하루동안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기록은 1921년 미국 콜로라도주의 실버레이크에 내린 1.93㎙입니다.
이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면 건물 지붕이 받는 하중도 대단하겠지요. 따라서 건물의 지붕 경사를 급하게 해두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허 교수는 "미국 유럽 등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건물 지붕의 경사를 급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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