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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신곡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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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신곡이 없네"

입력
2001.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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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1일부터 전국 노래방에 신곡 공급이 끊겨 업주와 손님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반주기 제조업체의 연합인 '노래방기기산업협의회'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이에 노래 저작권료를 둘러싼 다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산업협의회'측은 "저작권협의회측이 지난해 12월부터 갑자기 노래방 기기에 대한 부당한 저작권료를 요구하면서 신곡사용 승인을 거부해 제조업체는 물론, 전국 수만여개 노래방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저작권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반주기 제작사들이 형식적으로 소량의 저작권 증지만을 구입, 수많은 반주기를 무단으로 사용해왔다"면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노래방에 신곡을 공급하는 중개업자까지 덩달아 울상이다. 서울 신촌의 B노래방 업주 한모(50)씨는 "한달에 두번씩 신곡을 공급받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국의 노래방이 공멸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청계천의 H중개업체 관계자는 "신곡 공급이 유일한 수입원인데 난감할 뿐"이라고 탄식했다.

평소 신곡을 연습하러 노래방을 자주 찾는다는 최모(21ㆍ여)씨는 "노래방에 신곡이 없어 흘러간 노래만 되풀이해야 한다면 사람들이 찾겠느냐"며 "손님들이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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