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북회귀선' '남회귀선'으로 잘 알려진 작가 헨리 밀러(1891~1980)의 글과 초현실주의 화가 후앙 미로(1893~1983)의 그림이 어우러진 '사다리 아래에서의 미소'(민음사 발행)가 번역됐다.1930년대 경제공황에 시달리던 파리와 뉴욕에서의 생활상을 그린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의 외설 논란으로 세계적 작가의 명성을 얻은 헨리 밀러의 이 소설은 그가 말했듯 자신의 작품 중에서도 특이한 소설이다.
두꺼운 분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을 웃기고 울려야 하는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통해 밀러는 과연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들 자신도 삶의 무대에서 주어진 대본에 따라 서로를 웃기고 울리는 데 열중하는 광대는 아닌가? 하는 것이 밀러의 전언이다.
광대는 어느 예술가에게나 훌륭한 모티프다. 밀러는 이 소설을 1948년에 썼는데, 후앙 미로는 1977년 이 작품을 읽고 "그의 시어를 따라가며 그만의 꿈을 닮은 색과 선을" 새겨넣은 그림 10점을 그렸다.
책은 밀러의 글에 미로의 그림이 더해져 새롭게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후 이 작품은 독일에서 오페라로 만들어져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오른쪽 헨리밀러 , 왼쪽 후앙미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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