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창덕궁 앞 버스정류장에서 일본인 관광객으로부터 창덕궁의 위치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엔 창덕궁 앞에서 창덕궁을 찾는 것이 의아했지만 나중에 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창덕궁의 정문에 '돈화문'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는 고궁에 대한 어떠한 설명과 안내문마저 없었다.
그러니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이 고궁 정문 앞에서도 고궁을 찾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 수십억의 돈을 들여 개막 기념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정작 한국을 알리는 기초적인 안내문도 없는 것은 관광객을 맞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가 안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개막행사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이 지도 한 장을 가지고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관광 안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겉치레만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정책이 관광에까지 적용되는 것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지금이라도 관광객들에게 우리를 잘 알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신중히 검토하여 제대로 된 한국방문의 해를 준비했으면 한다.
/심영재ㆍ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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