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대폭설' 원인은 뭘까."지난 여름의 집중호우를 상기하면 7일 기록적인 눈이 내린 까닭도 짐작할 수 있다. 기상청은 대폭설의 원인을 최근 잇따라 이상기후를 일으키고 있는 북태평양 중위도 해역 고수온대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발달에서 찾고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고수온대에 가로막힌 사이 남쪽에서 겨울철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저기압이 수증기를 잔뜩 품고 발달해 한반도 상공에 강한 구름대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저기압은 북쪽의 찬기단을 만나 주춤하면서 '목욕탕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듯' 눈을 내렸다. 지난해와 1999년 등 빈발하고 있는 국지성 집중호우도 습하고 온난한 기운이 대기권 상층부의 찬 기단을 만나 형성한 구름대가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철 기상전망을 통해 "겨울철의 전통적인 서고동저형 기압배치가 깨지고 북고남저형 기압배치를 자주 보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남쪽에서 저기압이 예년보다 왕성하게 발달, 이번 폭설과 같은 이변이 빈발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눈은 서울의 하루 적설량으로는 7번째 기록. 가장 많이 내렸던 날은 69년 1월28일의 25.6㎝이며 이어 같은해 2월16일 19.7㎝, 58년 1월26일 18.9㎝, 81년 12월19일 18.3㎝, 81년 1월1일 17.8㎝, 38년 2월14일 16.4㎝ 순이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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