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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금융 大戰’

입력
2001.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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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재계에 '금융업 대전(大戰)'이 뜨겁다.올들어 대기업의 금융업 참여 규제가 완화되고 부실 금융사 매각 등 금융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ㆍ보험ㆍ카드업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대기업의 금융 대전이 궁극적으로 은행업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면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앞으로 은행 구조조정 등 '2차 금융빅뱅' 과정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새해 금융업 대전의 불을 당긴 곳은 SK와 한화. SK는 지난해 IMT-2000 사업자 선정에 이어 올해는 금융을 정보통신ㆍ에너지ㆍ물류에 이어 4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신동아화재 인수를 추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중앙생명에 이어 지난해 국민ㆍ한덕 생명을 인수해 이미 생보업계에 안정 기반을 구축한 SK는 프랑스 악사와 독일 알리안츠 등 해외 보험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손보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업 진출의사를 표시해온 SK는 평화은행이 카드사업 부문을 SK에 매각하려던 당초 계획을 유보함에 따라,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지분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화는 유통ㆍ레저에 이어 금융업을 올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 대한생명 인수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정부의 대생 매각계획이 확정되면 해외합작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에 나서고 기존 한화증권과 투신운용에 보험을 묶어 경쟁력있는 금융소그룹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제일화재의 최대주주이자 제일화재 이동훈(李東勳) 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가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의 친누나라는 점에서 한화의 제일화재 인수설도 설득력있게 나돈다.

롯데는 백화점ㆍ편의점ㆍ할인점 프랜차이즈 점포를 기반으로 유통과 금융을 한 시스템으로 결합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할부금융의 자본금을 늘려 롯데캐피탈로 바꿨고, 개인이 공공요금이나 신용카드 대금을 손쉽게 낼 수 있는 결제전문 금융기관 설립과 대우계열의 다이너스티 카드 인수를 통한 신용카드업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빈(辛東彬) 부회장은 최근 "유통 점포망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결제전문 금융회사를 만들 계획"이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편의점에 이어 롯데리아에도 설치해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쟁 대기업과 외국 금융기관들의 들의 금융업 진출에 맞서 삼성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의 '위험관리'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한미은행 지분을 가진 삼성은 현행 4%인 은행지분소유한도가 확대되고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펀드(40.1%)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를 사들일 계획이다.

금융부문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동부와 동양도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들을 한데 묶고 영업기반 확대와 고수익 모델 창출을 서두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하우와 인력을 가진 대기업의 금융 진출은 전문화와 통합경영을 통해 금융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문어발식 확장 논란과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 우려를 어떻게 불식하고 경쟁력을 키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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