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아침 차례를 지내며모새그릇이 없어 쌀 담은 보시기에
강신주를 부었다네
지방을 불사르고 문 밖에 나가
조상님 혼령을 배웅하고
술에 젖은 쌀을 마당에 뿌렸지
눈치빠른 까치들 재빨리 주워먹고
날아오르면서 비틀거리는 날개
나뭇가지에 부딛히고
유난히 큰 소리로 깍깍 짖어댔네
이 신호를 듣고 온 동네 까치떼
금세 우리집 감나무에 모여들었다네
귀밝이술 한 잔에 얼굴 벌개져
소란스런 새해 소식에 귀기울였지
★한국일보는 새해부터 월요일자 1면에 주요 시인의 신작시를 싣는 '한국시단'을 다시 마련합니다.
1990년대까지 1면에 시를 연재해 문단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던 한국일보가 독자들께 다시 드리는 문화적 헌사입니다.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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