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신드롬'에 대한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미국은 이에 대해 독선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열화 우라늄탄이 백혈병과 암 등 발칸 신드롬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불구, 미군은 코소보 지역에서 열화 우라늄탄을 계속 사용하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코소보평화유지군(KFOR) 미군 사령부는 6일 성명을 통해 "코소보 주둔 미군은 M1A1 에이브럼스 탱크와 대전차탄에 열화 우라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사령부는 "그러나 열화 우라늄을 함유한 무기들의 배치기지와 양, 유형은 기밀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군 등의 KFOR은 또 열화 우라늄탄에 피격된 112개 지역을 표시하고 봉쇄하라는 지난해 11월의 유엔환경계획(UNEP) 권고시항을 따르지 않고 있어 피격지역을 제한없이 출입하는 주민들의 방사능 노출 위험성을 방치하고 있다.
KFOR 대변인인 스티븐 샤펠 소령은 KFOR이 왜 UNEP의 권고를 무시하는 지에 대해 "그 이유를 모르겠다"만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독선적인 태도는 유고지역에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사실조차 인정치 않다가 최근에야 1995년 보스니아 내전과 1998년 코소보에서 3만발 이상의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했다고 인정한 것에서도 나타났다.
게다가 미국은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열화 우라늄탄이 사용됐던 지역과 양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발칸 신드롬과 열화 우라늄탄간의 상관성을 밝히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미군은 또 열화 우라늄탄이 안전하다고 주장해왔으나 KFOR 미국 사령부의 6일 성명은 "열화우라늄탄에 피격된 전차를 곧 바로 조사한 사람에게만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혀 다소 모순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화 우라늄탄의 안정성 문제와 관련,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6일 코소보 주둔 독일 병사에게 배포된 작전수칙에서 "열화 우라늄탄에 노출될 경우 건강상의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한 점을 지적하며 영국의 국방부가 10년 전부터 열화 우라늄탄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AFP 통신이 집계한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가했던 병사와 민간요원들 중 발칸신드롬으로 추정되는 각국 피해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8명사망, 10여명 발칸시드롬 증세
▲벨기에=5명 암으로 사망, 4명 암 또는 백혈병으로 진단
▲스페인=2명 암으로 사망, 7명 암으로 진단
▲네덜란드=2명 백혈병으로 사망
▲스위스=1명 백혈병으로 사망
▲포르투갈=1명 사망, 3명 발칸 신드롬 증세
▲프랑스=4명 백혈병 진단
▲영국=1명 발칸신도름 증세
▲그리스=1명 백혈병 진단
▲체코=1명 사망
▲헝가리=1명 백혈병으로 사망
▲덴마크=1명 백혈병 진단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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