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과 이달 말로 예정된 지급여력 미달 보험업체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앞두고 지급여력을 맞춰 위기를 벗어나게된 업체와 증자 실패로 막판까지 몰린 업체들간의 희비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해 독자생존에 실패한 보험사들은 결국 3월말 이전에 부실금융기관 지정 후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거나 제3자 매각, 또는 자산부채이전(P&A)방식을 통해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9월말 기준으로 리젠트, 국제, 대한, 신동아, 제일화재 등 5개사가 지급여력이 미달했다.
이중 신동아화재는 구랍 30일 약43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을 766억원으로 확대함으로써 지급여력비율 100%를 달성, 생존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오는 3월말까지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리젠트화재는 진승현사건을 계기로 대주주인 홍콩 I리젠트그룹이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해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 이달 24일까지 수정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제일화재와 국제화재도 자력회생이 어려울 경우 적기시정조치 후 구조조정의 도마에 오르게된다.
특히 이봉서 전 상공부장관이 최대 주주인 국제화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80%에 불과해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으나 이달 22일까지로 돼있는 증자 시한을 앞두고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생보업계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던 한일생명은 회생의 가닥을 잡았다.
한일생명은 지난해말 쌍용계열사로부터 100억원의 후순위채 차입과 200억원의 증자를 실현했으나 쌍용양회에 대한 부당대출 문제로 증자의 실효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으로 그룹 자금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부당대출금 환수 계획 등 추가 자본확충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신생명은 지난해 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P&A방식을 통한 청산이 유력하고, 현대생명도 부실기관 지정 후 사실상 청산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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